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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애를 바라시는 하나님, 호세아 6장 1-6절

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2.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3.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4. 에브라임아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유다야 내가 네게 어떻게 하랴 너희의 인애가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도다
5. 그러므로 내가 선지자들로 그들을 치고 내 입의 말로 그들을 죽였노니 내 심판은 빛처럼 나오느니라
6.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1. 1절에서 3절, 이 말씀은 진짜 하나님께 돌아가자는 말씀인가? 

아니다. 이 말씀은 백성들이 하나님과 거래하는 장면이다. 1절에 여호와께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도로 낫게 하실 것이다라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맞는 말 같다.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 회개의 시작이니까… 그렇지만 이 말씀은 진정한 회개와는 거리가 멀다.  
 이 말씀의 배경은 전쟁이다. 앞선 5장 8절부터 15절에는 유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묘사하고 있다. 이 전쟁 학자들은 이사야 5장 8절에서 6장 6절까지의 배경이 되는 시리아-에브라임 동맹 전쟁이라고 본다. 이 전쟁으로 북이스라엘은 작은 영토로 축소되었다. 그런 어려운 지경에서 백성들은 앗수르에 도움을 구한다(5:13). 그때에도 하나님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백성들이 서로 하는 말이다. 하나님께 돌아가자,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고쳐주실 것이다.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고 셋째 날에는 일으키실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서로에게 회개하자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메시지가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 스스로의 자기 확신이다.  
 참 멋진 말들이지만, 진지함이 없는 회개이고, 형식적인 참회이다. 

2. 기계적인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하는 하나님은 기계적인 하나님이다. 내가 이러면 이렇게 하시는 하나님, 자동판매기 하나님이다. 우리가 회개하면 하나님은 고쳐주신다. 내가 이렇게 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렇게 하신다는 말이다. 
  어릴 적 어떤 부흥사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하나님께 복 받으려면 얼마 바쳐야 해. 하나님께 쓰임 받으려면 최소한 3시간은 기도해야 해." 성경 어디에 그런 말이 적혀 있던가.  이 부흥사님은 하나님을 자동판매기쯤으로 여기고 있다.  얼마 이상 헌금 하며 얼마 이상의 복을 보장하는 하나님은 성경의 하나님이 아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은 하나님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하나님은 기계가 아니다. 기계는 우리가 조절할 수 있다. 컨트롤이 가능하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고 말한 목사가 있다고 들었다. 성경도 모르고 하나님도 모르는 말이다).  

3. 진정한 회개는?

만약, 백성들이 말한 것처럼 기계적인 회개를 진정한 회개라면, 보통 죄는 5분 참회, 조금 더 큰 죄는 10분 회개, 더 큰 죄는 더 큰 분량의 무엇을 해야 용서함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진리가 아님을 안다. 주님 앞에서 큰 죄와 작은 죄를 구분하고, 죄의 대가를 정하는 것은 인간의 생각이지 하나님의 말씀은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응답은 4~6절에 잘 나타나있다. 4절에 백성들에게 인애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5절에 인애가 없는 까닭에 선지자들을 죽였다고 고발한다. 6절에는 인애를 원하고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한다고 선포하신다. 이 말씀을 들은 백성들은 당혹과 좌절을 느꼈을 것이다. 그들이 선지자들을 죽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으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인애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사랑(헤세드)를 실천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적합한 행동 양식이다. 즉 구원받은 언약 백성으로 잘 살라는 말씀인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버렸고, 그분의 사랑도 버렸고, 말씀도 버렸고, 이웃도 버렸다. 그런 너희가 형식적으로 돌아온다고, 기계적으로 용서해야 하는 분이 하나님이 아니시라는 말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회개는  단지 몇 분 기도하며 눈물 흘린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없었던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아가서 사랑을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회개이다. 하나님 알자 하면서 이웃의 고통에 눈감아 버리면 진정한 회개가 아니다.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 이웃에게 냉담하게 반응한다면, 너희의 인애가 이슬 같다는 심판의 메시지를 피할 길이 없다. 

교회가 잃어버린 것, 성도들이 잃어버린 것,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의 삶의 표현, 바로 인애이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 바로 인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