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라마 아저씨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다.
너무 덥지 않냐고 한 마디 한다.
맞다 너무 더웠다. 인도 사람도 덥다는데 할 말 다한 더위였다. 근데 옷차림이 후드 카디건을 걸쳤다. 더운데 굳이 하는 마음이 든다.
몇 마디 주고 받고 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나왔다. 출근길이다. 사이드 미러로 스쿠터를 타고 가는 라마 아저씨가 보인다. 덥다고 했지만 헬멧까지 챙겨 썼다.
더운데 핼멧에 후드 점퍼라. 스쿠터를 타고 가는 출근길에 필수겠다 하는 생각이 지나간다. 웃긴 건 그를 보는 내 마음이다. 출근하는데 정말 후줄근해 보인다. 인도 사람이 이 정도 아파트 살면 좀 산다는 거고 직장도 괜찮은데 스쿠터도 헬멧도 옷도 비싼 구석이 하나도 없다. 동네 일꾼스럽다.
고정관념 비슷한 게 내 안에 있나보다. 겉보습으로 사람의 경제력을 가늠해 보는 그런 거 말이다.
나는 아니지요 했는데.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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