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1장 12절 ~ 2장 4절
내가 아는 하나님과 지금 내 앞의 하나님이 다른 분처럼 느껴질 때,
내가 기대하는 하나님의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우리는 실망하며 원망한다. 그리고 때론 믿음마저 흔들린다.
주님은 이러셔야 하는데, 그러지 아니하시니까.
어렸을 때, 한 선교사님의 아들이 떠오른다.
어머니를 잃었다. 그리고 만난, 목사님에게 우리 어머니 살려달라 했다.
그 아들은 이 목사님이라면, 그리고 하나님이라면, 어머니를 다시 살릴 수 있다 믿었다. 엘리야나 엘리사가 그런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 하나님의 뜻 속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이 어그러지는 경우도 만난다. 과연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라고 되물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하박국 선지자, 바벨론 제국이 승승장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냐고 묻는다. 그 악한 나라가 잘 되는 것이 하나님의 정의냐고 묻고 있다. 그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순간이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그런 하나님을 받아 들인다는 것이 믿음이다. 믿음은 그저 신념이나 확신과는 다르다. 그 안에 이야기가 담겨 있고, 이야기 속에는 실망과 좌절의 순간, 당혹스러운 감정이 그대로 있기에 그렇다.
우리는 말이다. 그렇게 믿음을 가진다. 우리 삶의 이야기 속에서, 이런 하나님이라도 믿어야 하나 하는 질문 속에서 하나님을 버릴 수 없는 나의 이야기가 믿음이다.
그래서 하박국이 부럽다. 그 믿음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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